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문화와 문명의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반도 정세는 역사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문명의 차이라는 렌즈를 통해 한반도 분쟁의 틀을 잡으려는 시도는 다음과 같다. 역사, 언어, 문화를 공유하며 통일된 국가였던 한반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38선을 따라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분단은 처음에는 일시적인 것으로 의도되었지만 소련과 중국이 지원하는 공산주의 북한와 미국이 지원하는 자본주의 남한 사이의 이념적 차이로 인해 지속적인 분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틀에서 한반도의 갈등은 유교-공산주의 문명인 북한과 서구화된 민주 문명인 남한의 문명 충돌로 볼 수도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남북한의 차이는 대조적인..